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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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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달 없어도

밝은 밤입니다

 

꽃 없이도

향기로운 밤입니다.

 

그대 없이도

설레는 밤이구요

 

행복 1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 2

 

아니야 행복은

인생의 끝자락 어디에

숨어 있는 게 아니라

인생 그 자체에 있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

그 길 위에 이미 있다는 걸

너도 알겠지?

 

가다가 행복을

찾아가다가 언제든 끝이 나도 

그 자체로서 행복해져야

그것이 정말로 행복이라는 걸

너도 이미 잘 알겠지?

 

오늘은 모처럼

맑게 개인 가을 하늘

너는 멀리 나는 또

보고 싶어 한단다

 

 

 

11월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그저 봄

만지지 마세요

바라보기만 하세요

그저 봄입니다

 

 

 

 

다시 한번만 사랑하고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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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1 - [분류 전체보기] - 산산조각(정호승), 내가 너를(나태주) , 어떤 결심(이해인) 좋은 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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