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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듬히 방문객 (정현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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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 있는 시 두편 감상하고 가세요~!^^

 

 
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정현종, 〈비스듬히〉, 전문
저자
정현종
출판
문학판
출판일
2020.04.20

 

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선집 섬(시인의 그림이 있는)(그림이 있는 포에지 1)(양장본 HardCover)
정현종의 시선집 『섬』. 정현종 시인의 그림 같은 시 30여 편과 시 같은 그의 그림을 함께 담아낸 시선집이다. 물질만능주의로 황폐해져가는 시대에 현대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심금을 울린 정현종 시인의 작품을 만나보자.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뒤 첫 시집 ‘사물의 꿈’을 낸 정현종 시인은 한국문학작가상, 연암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등 굵직한 상을 받으며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그런 정현종 시인의 작품 34편을 수록했다. 수록된 시들은 모두 '자유로운 언어'로 표현한 '자유로운 세상'을 담고 있으며,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양장본]
저자
정현종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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