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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절절하지 않으면, 가슴을 후벼 파는 것이 아니면, 울컥 치솟는 것이 아니면 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백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
좋은 글 동기부여 긍정글귀(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p172 나에게 조금만 관대해지자.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포용력 없는 반성은 자책과 학대로 변질되기 쉽다. 아이의 잘못을 혼낸 뒤 끌어안아 다독이는 부모처럼 반성이 끝나면 반드시 자신의 마음을 안아주자. 내 마음에는 내가 숨 쉴 장소가 있어야 한다. 나의 내면을 나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p174 내 삶의 결정권 사수하기 무리하게 남들 비위 맞춰서 결국 얻는 게 뭐가 있냐고, 아무것도 없다고, 그러니 시샘을 좀 받더라도 네가 하고 싶은 건 하라고.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더라. 이왕 눈치를 본다면 타인이 아닌 자신의 마음에 눈치를 봤으면 한다. 지금 있는 자리를 떠날 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p184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기 감당하기엔 너무나 괴로운 ..
좋은글모음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 15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베스트셀러 《너의 안부를 묻는 밤》, 지친 이에게 다정한 안부를 묻는 《나는 당신이 아픈 게 싫습니다》의 저자 지민석이 이번엔 자존감 에세이로 돌아왔다! 데뷔작 이후 내는 책마다 독자에게 “숨겨둔 슬픔을 다 들킨 기분이다” “나 대신 울어주는 것 같은 책” 등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저자가 이번 신작 《누구에게도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에서 보다 명쾌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인간관계와 ‘나’ 사이에서 헤매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민석 작가는 냉정과 다정, 강함과 부드러움 사이를 오가며 독자의 삶이 건강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응..
제로노트 치매일기 (좋은글) 제로노트 치매 환자 아버지를 보살피고 관찰하며 느낀 것을 담백한 만화로 기록해온 김범석 작가의 첫 그림에세이 『제로노트』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치매 환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고 느낀 수많은 장면을 담담한 태도로 그려낸다. 함부로 감정을 호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사실적으로 마주하여 그린 만화를 트위터에 연재했을 당시 많은 독자의 공감과 응원을 받기도 했다. 우리 기억의 일렁임 속으로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아들로서의 자아를 앞세우지 않고, 오롯이 아버지의 깜빡이는 순간들을 담백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을 소진해가는 과정으로서의 ‘제로’가 아니라, 타인을 기억하는 동안, 기억..